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더 똑똑해져서 돌아왔다. 연식변경 모델인 ‘2017 티볼리’에는 동급 최초로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적용됐다. 디자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티볼리가 안전장치까지 최첨단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면 어떤 느낌일지 직접 경험해봤다.
시승한 차량은 ‘디젤 LX’ 모델(2346만 원)로 4륜구동이다. 지난해 출시된 모델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1.6L급 엔진,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적절한 주행성능을 보였다.
이번 시승의 목적은 쌍용차가 강조한 ADAS가 얼마나 ‘효험’이 있을지에 맞춰져 있었다. 고급 대형차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ADAS 기술을 티볼리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차량의 속도를 시속 60km 이상으로 높이자 계기반에 있는 ‘차선유지 보조시스템(LKAS)’ 표시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이 불이 들어오면 운전대에서 손을 놓아도 차가 웬만해서는 차로를 벗어나지 않는다. 15초 넘게 손을 떼고 있으면 운전대를 잡으라는 메시지가 계기반에 뜨며 기능이 해제된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옆 차선을 넘으려고 하면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이 작동해 경보음을 낸다.
운전은 편리했지만 이 기능을 맹신해선 안 된다. 일부러 핸들에서 손을 떼고 여러 번 달려보니 비교적 차로 유지는 잘되는 편이었지만 상황에 따라 벗어나는 경우도 있어 말 그대로 ‘보조’ 장치로만 생각해야 한다.
2017 티볼리에는 전방에 나타난 물체와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S)’과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도 들어가 있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여서 차간 거리가 좁혀지자 경고음과 함께 계기반에는 충돌 주의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AEBS가 작동해 속도를 줄여준다.
2017 티볼리의 ADAS는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Ⅰ’을 선택해야 적용된다. 운전이 서툴거나 안전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패키지 가격이 60만 원으로 경쟁사 대비 낮은 점도 매력적이다. 2017 티볼리의 가격은 △가솔린 1651만∼2221만 원 △디젤 2060만∼2346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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