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독보적 1위 원동력은 품질… 기본에 충실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올해 선보인 ‘나100%우유’ 대박은 체세포수 1등급 원유에 반응한 것
시장 신뢰 바탕 조제분유에도 도전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우유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원동력은 최고 품질에 있고 품질에 대한 고집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우유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원동력은 최고 품질에 있고 품질에 대한 고집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우유 소비 감소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더 좋은 우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습니다. 서울우유는 최고급 우유를 만든다는 기본에 충실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20일 만난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72)은 우유 시장을 냉철하게 보고 있었다. 냉철한 분석만큼이나 생존 전략도 확고했다. ‘한눈팔지 않고 최고 품질의 우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송 조합장은 “서울우유는 우유와 유가공 제품 분야에서 지금까지 독보적인 1위를 지켜 오고 있다. 원동력이 품질에 있는 만큼 그 가치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18대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이 된 그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서울우유 최초의 연임 조합장이다. 송 조합장의 품질 우선주의가 만든 결과물이 올해 3월에 선보인 ‘나100%우유’다. 기존 세균 수 1등급에 이어 체세포 수까지 1등급인 고품질 우유다.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과 관련이 깊다. 병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젖소에서는 체세포가 많이 나오므로 적을수록 좋은 우유다. 낙농진흥회는 mL당 체세포 20만 개 미만인 원유를 최고 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한다. 송 조합장은 “나100%우유에 쓰이는 원유의 mL당 체세포는 평균 13만4000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나100%우유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제품을 선보인 지 한 달이 지난 5월 나100%우유의 판매액(1000mL 제품 기준)은 1년 전 기존 서울우유 1000mL보다 4.2% 상승했다. 6월에는 7.4%로 성장 폭이 더 커졌다. 나100%우유의 성장 덕에 서울우유 흰 우유의 올해 5월 전체 판매액도 작년보다 2.8%, 6월에는 3.8% 증가했다.

 나100%우유가 나온 이후 다른 우유 업체들도 체세포 수 1등급 원유를 사용한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 조합장은 “순수하게 체세포 수 1등급 원유만을 따로 분리해 제품화하는 업체는 서울우유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고 품질의 원유 생산과 함께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서울우유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이다. 서울우유는 경기 양주시에 2020년까지 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새 가공제품으로 구상 중인 대표적 상품은 조제분유. 현재 서울우유는 다른 우유 업체와 달리 분유를 만들지 않는다. 그는 “최고급 원유에 대한 신뢰가 서울우유가 만드는 조제분유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조합장은 한국 낙농업 발전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우유와 유가공 제품은 위생이 중요한 만큼 유통 단계를 줄여야 하고 그런 면에서 수입 상품보다 국산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땅이 작은 나라의 낙농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간척지를 낙농업 용도로 활용하는 것과 같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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