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식 대표 취임 후 첫 공식석상 “방송 본연의 경쟁력으로 정면승부” 질적 성장·N스크린 확대 등 발표
“인수합병은 많은 길 중 하나였을 뿐이다. 이젠 차별화된 승부수로 유료방송 1위를 하겠다.”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이 불발된 CJ헬로비전이 독자생존 카드를 꺼내들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위기를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 방송 본연의 경쟁력 강화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정면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인수합병 불발 이후 처음이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변 대표가 취임 2개월여 만에 나선 첫 공식석상이어서 관심이 모아졌다.
CJ헬로비전이 이날 발표한 전략은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와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이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우선 CJ헬로비전은 사업의 기본이 되는 방송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규모의 확대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UHD방송과 기가인터넷을 조기 확산시켜 상품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방송을 소프트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도 핵심 전략 중 하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외부 서비스 사업자가 이 플랫폼에서 신규 비즈니스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티빙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N스크린 서비스도 강화한다. 티빙박스 등을 내놓고 국내외 방송 및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설명이다.
알뜰폰의 경우 규모확대를 추진한다. 망을 빌려 쓰는 단순 사업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또 이를 위해 ‘데이터 사전구매제도’ 등 제도 개선에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변 대표는 “지금까지 규모는 작지만 당당하게 기술과 서비스 경쟁을 해왔고 그런 측면에선 글로벌 사업자보다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제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