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게임의 룰’이 바뀌었으면, 젊은이들이 ‘업(業)’을 찾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은 물론 이를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5일 오후 경기 스타트업캠퍼스의 ‘스타트업캠퍼스 시그니처 코스 1기’ 입학식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캠퍼스의 초대 총장이다.
김 의장은 “4차 산업혁명 움직임과 함께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고 공존하는 시대가 됐지만 우리 교육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지식노동자를 대량으로 길러내는 패러다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 지식은 이제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 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세상의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는 방식에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가르치는 자에 의한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배우는 자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이곳의 방식”이라며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젊은이들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스타트업캠퍼스는 김 의장의 이런 환영사에 비춰 볼 때 여느 창업지원 기관과 달리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배우고 체험하는 교육 공간의 기능을 더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은 그가 교육생들과는 자주 만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이 시대를 같이 고민하는 동료로서, 미리 업을 찾기 위해 고민한 선배로서 이곳에서 여러분과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캠퍼스 시그니처 코스에서는 126명의 교육생이 16주 동안 교육을 받는다. 공통역량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마인드업 △인사이트 △저널리즘투어 △소셜미션 등을 배우고, 심화 과정을 통해서는 사회에서 원하는 직업을 찾는 법과 문화 관련 사업을 기획하는 법, 푸드 창업 이론과 실습, 정보기술(IT)로 서비스를 만드는 법 등을 배운다.
스타트업캠퍼스는 경기도가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 5만4075m²(약 1만6300평) 규모로 조성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전문 보육기관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카카오 주식 3만 주를 스타트업캠퍼스 운영 주체인 아르콘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허인정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아르콘) 이사장, 스타트업 교육생, 도현영 민간 전문가(디렉터)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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