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출-순이익 동반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中시장 아이폰 판매 30% 줄어 3분기 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아이폰7 매출 성과 반영 안돼 4분기엔 실적 대폭 개선 기대”

 애플이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놓았다. 애플은 24일(현지 시간)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 468억5200만 달러(약 52조9400억 원), 순이익 90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순이익은 19% 감소한 수치다.

 이번 실적에는 9월 말 판매를 시작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7 시리즈의 판매 성과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업계의 관심은 3분기 실적 부진 요인보다 4분기(10∼12월) 애플의 개선될 실적에 더 쏠렸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이어져 전자업계에서는 최고 성수기로 꼽힌다”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로 뚜렷한 경쟁상대가 없는 데다 성수기까지 겹쳐 4분기에는 대폭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은 4분기 애플 매출액이 7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아이폰을 7446만 대 넘게 팔아치우며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액 746억 달러)을 뛰어넘는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의 시장 반응이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은 숙제로 남았다.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데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도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쿡 CEO는 이날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가 애플의 전망치 변경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더 나은 경험을 찾아 애플로 옮기는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오는 이용자 수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한 곳인 스프린트의 마르셀로 클라우레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 시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 노트7 가입자) 대부분이 갤럭시S7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시버트 티모바일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24일(현지 시간) “많은 사람이 갤럭시 가족으로 남는 것에 대해 기쁘다”며 “갤럭시 노트7 가입자 대부분이 다시 삼성전자 제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서동일 dong@donga.com·이샘물 기자
#아이폰#애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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