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세가 32주 동안 이어져온 오름세를 마치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정부가 다음주 주택시장 과열지역에 대한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강남권 일부 단지의 호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28일 부동산114 '주간 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24~28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였다. 3월 둘째 주(0.11%) 이후 32주 연속으로 이어지던 재건축 매매가 '상승 랠리'가 끝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송파구 매매시세가 각각 0.02%, 0.03% 떨어졌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주간 기준으로 2월 셋째 주(-0.03%) 이후 35주 만이다. 개포주공4단지 등 개포동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호가가 2000만 원 이상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강동·서초구 매매시세는 각각 0.03%, 0.04%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3일 발표될 주택시장 규제 방안에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강경책'이 담길 경우 서울 재건축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를 지탱해온 투자수요가 한풀 꺾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책적인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주택 매입 시기를 미루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대로 거래가 이뤄지던 '매도자 우위'의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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