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37% “구조조정-재무구조 개선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내수-수출 모두 줄어 상황나빠” 4분기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주력

 내수 위축과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향후 실적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2016년 3분기 실적·경영전망 조사’ 결과(275개사가 응답)에 따르면 응답 기업 3곳 중 1곳(35.9%)은 올해 경영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전망에 대한 답변을 구체적으로 보면 ‘소폭 악화’ 29.6%, ‘대폭 악화’ 6.3%, ‘지난해와 동일 수준’ 26.3%로 나타났다. ‘소폭 개선’은 31.1%, ‘대폭 개선’은 6.7%였다.

 3분기(7∼9월)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쁘다고 답한 기업은 39.0%였다. 올해 경영실적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42.6%)과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35.1%)이 가장 많이 꼽혔다.

 4분기(10∼12월) 경영전략으로 대부분의 기업은 ‘시장점유율 확대 및 외형 성장’(30.0%)과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29.3%)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0대 기업만 놓고 보면 37.5%가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을 택해, 성장보단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1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6.1로 전월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중기중앙회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비 위축, 수출 부진과 국내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업 가운데 5곳 중 2곳은 올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78곳 중 30곳(38.5%)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넘게 미달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7%, 29.0% 떨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4분기에도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전반적인 영업이익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clue@donga.com·황성호 기자
#구조조정#재무구조#개선#내수#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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