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홈 아파트 시연
억양-발음 배워 명령 95% 인식… 대화형 서비스도 내년 초 출시
‘주인의 행동에 맞춰 스스로를 관리하는 집.’
집 주인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집 안의 여러 편의시설을 알아서 관리해 주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현실이 됐다.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아파트 공동현관이 주민을 인식해 문을 열어 주고, 엘리베이터를 내려오게 한다. 집 안에선 요리를 하기 위해 가스밸브를 열면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켜진다. 취침 시간이 돼 안방 불을 끄면 집 전체의 조명과 기기들이 꺼지고 ‘취침 모드’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은 2일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 시연에 나섰다. 홈 사물인터넷(IoT)이 실제로 적용된 아파트 단지 현장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불 꺼’, ‘가스 잠가’, ‘창문 닫아’ 등 말로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억양이나 발음 습관 등을 스마트홈 서비스가 스스로 학습해 최대 95% 이상의 인식률을 갖추게 된다. “불 꺼”라고 명령하면 “어느 방 불을 꺼 드릴까요?”라고 말로 응대하는 대화형 서비스도 내년 1분기 중 등장할 예정이다.
지능형 스마트홈 아파트 입주자는 아파트 공동현관과 엘리베이터 등 공동시설 제어 외에도 주차 위치 확인, 택배 서비스, 입주민 회의 등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면 차량이 주차된 위치가 스마트폰에 뜨고, 입주민 공지나 투표 사항들도 받아서 즉각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향후에는 각 가정의 실내 환경과 생활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아이의 수면 패턴과 아이 방의 공기 질을 분석해 가전기기가 스스로 적정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영화를 볼 예정이라고 말하면 저절로 커튼이 닫히고 조명이 어두워지는 등 말만으로도 맞춤형 환경을 조성하는 단계까지 스마트홈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SK텔레콤의 아파트형 스마트홈 서비스는 주로 내년에 분양될 약 10만 가구의 아파트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SK건설, LH공사 등 굵직한 아파트 건설사 외에 중소건설사와 협업해 오피스텔과 임대 주택 등으로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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