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미리 온 크리스마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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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佛 그림동화 주제 LED조명
갤러리아, 伊 불가리 뱀상징물 단장… 신세계는 대형트리 클래식 분위기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조감도. 서울 중구 소공로 본점 본관 외벽에 형형색색의 불을 밝히고 클래식한 트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조감도. 서울 중구 소공로 본점 본관 외벽에 형형색색의 불을 밝히고 클래식한 트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해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장 빨리 등장하는 곳은? 바로 백화점이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장식 준비에 들어갔다. 연말 분위기를 미리 느끼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끌기 위해서다.

 언뜻 보면 매년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백화점마다 6개월∼1년여 준비 과정을 거쳐 주제를 정하고, 외부 전문가와 논의해 만든다. 최근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나 디자이너와 손잡고 색다른 조형물을 선보이고 있다. 남달라야 소비자들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것이라는 계산도 들어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장 빨랐던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에 들어갔다. 올해의 테마는 ‘가스파드와 리사’다. 가스파드와 리사는 프랑스 작가 안 귀트망과 화가 게오르크 할렌슬레벤 부부가 창작한 그림동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상상 속 동물 가스파드와 리사가 들려주는 파리지앵의 일상을 색다른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백화점 전면을 가스파드와 리사,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려진 그림으로 감싸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도 설치했다. 롯데백화점 김대환 문화마케팅 팀장은 “크리스마스 단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해마다 이색 장식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14년 열쇠트리, 2015년 불꽃트리가 대표적이다. 올해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와 손잡고 ‘세르펜티 라이팅’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어로 뱀을 뜻하는 세르펜티는 불가리의 상징물이다. 거대한 뱀이 백화점 외관을 감싸는 듯한 장식이다. 갤러리아와 불가리는 26m 길이의 빛나는 뱀을 만들기 위해 9만여 개의 LED 전구를 동원했다. 이탈리아로부터 모든 부품을 수입해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부터 서울 중구 소공로 본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올해는 ‘귀한 손님이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올 수 있도록 트리 꼭대기에 별을 단다’라는 서양의 전통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본점의 본관 외벽 중심에는 20m짜리 대형 트리를 설치하고, 트리에 선물박스 같은 크리스마스 상징 오브제를 달 예정이다. 또 4분 39초 길이의 크리스마스캐럴에 맞춰 불빛이 시시각각 다른 색을 뽐내도록 했다.

 국내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건물 외관과 인근 가로수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하게 밝히면 해외 관광객들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려 몰려온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백화점#크리스마스#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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