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모바일發‘ 알뜰 요금’에 시장 깜짝… 대용량 데이터가 이통3사의 절반값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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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內 가입 조건… 2년 약정도 없어
하루 3000명 신청… 문의 전화도 폭주… 이통3사, 고객 이탈 우려에 고민 커져

 “요금 대란입니다. 이건 진짜 혼자 알기 아까워서 알립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 ‘요금 대란’이 화제다. 알뜰폰 사업자인 헬로모바일이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이동통신 3사의 반값에 가까운 금액으로 한시적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2년 약정 조건도 없다.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가입 조건으로 헬로모바일이 내놓은 ‘더착한데이터 유심 10GB’ 요금제는 월 3만3000원(부가세 포함)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는 10GB(기가바이트)를 준다. 이를 다 쓰면 남은 기간 동안에는 느린 속도로 하루 2GB를 추가로 제공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가입자 1명당 데이터 사용량은 5.11GB다. 10GB를 제공하면 대다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충분한 양인 셈이다. 이 요금제는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11GB 제공·월 6만589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에 출시 첫날인 2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요금제 가입 신청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통신 3사에서 기존 약정이 만료됐거나 자급제 휴대전화를 쓰던 이용자들이 신청했다. 스마트폰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휴대전화 인생 10년 만에 약정 탈출한다” “엄마 요금제 당장 바꿔드렸다” 등등 관련 글과 댓글이 수백 개씩 쏟아지고 있다. 헬로모바일 관계자는 3일 “가입 문의가 폭주해 고객센터가 마비된 상태”라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알뜰폰발(發) 요금 대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였던 에넥스텔레콤이 기본료 0원에 음성 통화 50분 요금제를 한시적으로 제공해 출시 5일 만에 신규 가입자 4만 명이 몰리고 우체국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알뜰폰 사업의 궁극적 목표였던 통신비 절감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입자 이탈 우려가 커지면서 통신 3사의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는 망 구축과 유통망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실험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하다”며 “3사 경쟁 체제에서 대형 통신사 한 곳이 먼저 제 살 깎아먹는 요금제를 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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