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국내 시험인증산업 경쟁력 한단계 끌어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디티앤씨

 기업의 발전은 과거의 성과 위에 현재의 혁신 노력을 곁들이며 이뤄진다. 2000년 설립 당시 전자파(EMC) 시험인증 서비스 분야에 집중했던 ㈜디티앤씨(회장 박채규·www.dtnc.net)는 정보통신 가전, 의료기기, 자동차 분야까지 확대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원자력, 방위산업, 우주항공, 철도, 선박 등을 위한 기간산업인증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자동차 전장부품의 전자파(EMC) 시험 인증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발전시켜 현재는 환경 및 기구시험, 고장 및 화학 분석 서비스까지 확대한 ‘업계 유일의 One-Stop 서비스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원자력, 방위산업, 우주항공 등 미래 기간산업으로 주목 받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 시험인증기관 중 처음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도 명성이 높다.

기간산업인증센터 내진시험기
기간산업인증센터 내진시험기


‘환경, 화학 및 고장분석’서비스를 융합시켜 차별화

 이처럼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이 기업은 현재 3가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기존의 자동차 전장분야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향후 성장이 전망되는 자율주행차, 무인차 및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최근 삼성, 현대,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적극 투자하며 관심도가 높아진 전장부품 시장에서 디티앤씨는 환경, 화학 분석 서비스를 융합시킨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시험기관으로 지정받은 데서 한 단계 더 큰 도약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기간산업인증센터 내 민간항공 규격(RTCA DO-160G)의 시설과 장비를 10월에 도입 완료했으며 시험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이 밖에도 디티앤씨는 현재 산업계의 관심이 높은 사물인터넷(IoT) 표준규격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oneM2M과 OCF (Open Connectivity Foundation) 두 단체가 사물인터넷의 표준 규격을 선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OCF로부터 세계 최초 공식인증 시험기관으로 등록되어 OCF 표준 규격을 준수해 개발된 IoT 제품에 대한 시험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oneM2M에서도 공식 시험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와 해외 진출로 미래를 연다


 설립 이래 국내 시험인증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해온 디티앤씨는 현재 4곳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성장동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박 회장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디티앤에스(DT&S)는 기존 의료기기 인허가 컨설팅 업무에서 올해 진단시약, 의약품 임상 컨설팅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고 디티앤인베스트먼트(Dt&Investment)는 지난해 800억 원의 펀드를 운용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랩티(Lab-T)는 ICT 기반의 시험인증서비스 분야에서 철도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를 주력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DCJ는 디티앤씨의 일본자회사로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도약대가 될 것이다.

 특히 독일 TUV SUD의 일본 법인으로부터 소프트웨어 평가 부문을 인수한 DCJ는 일본시장진출뿐만 아니라 국내의 전동차, 자율주행차, 의료기기, 로봇, AI 등의 소프트웨어 시험인증까지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상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인 에러와 사용상의 에러 요인을 해결함으로써 제품이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검증하는 서비스로 향후 일본 시장을 발판 삼아 미국 아시아 지역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갈 생각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선진화된 미국, 일본 시장에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공공기관들이 민간기업과 중복되는 준공공기관의 연구개발(R&D) 직접 투자를 줄이고, 역량 있는 민간기업에 선진국처럼 위임해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더했다.

 2018년 아시아 넘버원 시험인증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티앤씨의 도전에 우리 정책 당국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박채규 회장 인터뷰

“젊은 인재 채용과 해외 진출이 제2의 성장 돌파구”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항상 만반의 준비를 갖춰 환경 변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성장과 발전이 가능하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 노력을 다하고 있는 디티앤씨의 박채규 회장은 고용 창출과 해외 진출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선 미래사업 준비를 위한 방향으로 ‘젊은 인재 채용을 통한 고용 창출’에 집중한다. 현재 약 22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디티앤씨에는 약 80%가 30,40대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박 회장은 고객에게 완벽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개 사업부 단위별로 소사장 제도를 도입해 보다 원활한 소통과 협력, 직원 재교육 등으로 빠르고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 달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박 회장은 국내 시장의 한계와 늦은 발전 속도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 그리고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는 차별화된 전략과 발전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기 위한 혁신 노력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8월 일본지사 DCJ(디티앤씨가 지분 90% 보유)를 설립했으며, 미국과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시험인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아시아 2개국 시장에 100억원 이상 투자를 1년 이상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쯤이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박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로 끊임없는 투자를 하다 보니 영업이익률에서 조금 하락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영속적인 기업 발전을 위한 투자이기에 아쉬움은 없다”며 “올해 매출액 400억 원을 달성하고, 2018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해 아시아 넘버원 기업으로 매출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선도해 나가며,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야 롱런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그는 앞으로도 국내외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 디티앤씨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티앤씨#기업#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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