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5명 중 1명은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이들의 빈곤 문제가 겹치면서 질 낮은 일자리라도 붙잡으려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146만8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644만4000명)의 22.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10년 전인 2006년 8월(61만1000명)과 비교하면 비정규직 노인 근로자 수가 2.4배로 증가한 것이다. 60대 다음으로는 50대 비정규직이 138만2000명(21.5%)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면서 중장년 계층의 취업률은 높아졌다. 실제로 2006년 8월과 올해 8월 60대 고용률은 38.4%에서 41.1%로, 50대 고용률은 68.5%에서 74.7%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가운데 공적연금 혜택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대우가 좋지 않은 비정규직 일자리로 대거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서울시에 사는 만 65세 이상 일하는 노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85.4%가 경비원이나 청소부,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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