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식 발간한 붉은색 ‘미슐랭 가이드 2017 서울’편을 소개하는 마이클 엘리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미슐랭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마이클 엘리스’
- 미슐랭 가이드 서울판 발간을 축하한다. 서울판 준비는 언제부터 했나.
“평가원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4∼5년 됐다. 가이드북 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한국인 평가원들을 선발한 것은 2년 전부터다. 평가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프랑스에서 연수를 받으려면 그 정도 기간이 필요했다. 본격적인 평가는 지난해부터 했다.”
- 미슐랭 가이드 평가에 대한 여러 풍문이 있다. 영화‘더 셰프’에서도 등장하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다. 대개 한 명은 테이스팅 메뉴를 고르고, 한 명은 알라카르트(일품요리)를 고른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와인은 반 병 정도 주문하고. 하지만 포크를 떨어뜨려 서비스를 알아본다는 식의 이야기는 와전됐다.”
- 이번에 스타를 받은 24개 레스토랑 중 한식이 11개이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는가.
“우리는 지역을 평가할 때 어떤 예상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서울이라고 해서 한식에 대해 몇 퍼센트를 배정한다는 식의 기준이나 쿼터 등을 미리 정하지는 않았다.”
- 미슐랭 가이드의 인터내셔널 디렉터로서 한식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선 신선한 제철재료를 쓴다. 녹색채소를 좋아하는데, 그런 채소를 절이거나 발효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마늘, 고추 등 매운 양념도 잘 쓴다. 특히 여러 동물의 뼈를 이용한 육수를 다양한 요리의 기본 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정말 뛰어나다. 이밖에 해산물, 게의 경우 튀기고 찌고 생으로 양념하는 등 창의적인 조리법을 쓴다.”
- 미슐랭 가이드는 맛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럼 한식의 평가는 세계인 누구나 좋아할 보편적인 맛이 우선인가, 아니면 한국적인 독특한 개성이 우선인가.
“우리 평가원이 추구하는 것은 독특하고 색다르지만 맛의 균형이 잘 잡힌 음식이다. 예를 들어 김치는 그 맛이 세계인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평가원은 전문가다. 김치의 독특한 맛, 식감, 배추의 양념을 통한 독특함, 밸런스 등을 맛보기를 통해 평가한다.”
- 미슐랭 가이드는 스타 레스토랑의 승강제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레스토랑들 역시 다음번 증보판에서 등급의 향상이나 추락이 있을 수 있는가.
“물론이다. 매년 레스토랑에 복수로 가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일관성을 유지하는지 심사 한다.”
- 미슐랭 스타 셰프를 꿈꾸는 젊은 요리사에게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비평가나 미슐랭 가이드가 아닌 당신의 고객을 위해 요리했으면 한다. 그래서 당신의 식당이 행복한 고객으로 가득 차면 우리가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