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시작된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벗어났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때처럼 미 대선의 최종 승부도 뒤집힐 수 있어 금융시장과 정부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80포인트(0.29%) 오른 2,003.38에 마감하며 1주일 만에 2,000 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8.1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35.0원에 마감했다.
클린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미국 주요 매체들의 최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났기 때문이다. 간밤에 미국 증시도 2% 이상 올랐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16% 급락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선거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경계 심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 대선 결과가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하루 일찍 귀국해 이날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9일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과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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