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에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자동차를 공유해 타고 가는 ‘카풀 서비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일 풀러스, 럭시 등 카풀 업체에 따르면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카풀매칭은 약 17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를 운전하는 차주 회원은 양 사 합쳐 8만5000여 명, 탑승을 하는 일반 회원은 26만여 명이다.
카풀은 1990년대 후반 PC 인터넷을 기반으로 구현됐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모바일 시대에 와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모바일 단말기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차주, 일반 회원 간 실시간 매칭이 가능해진 데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발전해 양 당사자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럭시에 따르면 카풀을 이용하는 일반 회원은 30대가 43%로 가장 많고, 20대 41%, 40대 8%, 10대 8% 등의 순이다. 차주 회원은 남성 비중이 86%로 많지만, 일반 회원은 여성 비중이 47%로 남녀 비율이 비슷하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면서 여성 차주와 40대 이상의 일반 회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박현 럭시 홍보이사는 “카풀을 이용하는 일반 회원인 20대 대학생들이 차주 회원인 40대 직장인들에게 취업, 진로 상담을 하는 사례가 많다”라며 “같은 학교 선후배, 동아리가 아닌 이상 만날 일이 없는 두 세대를 카풀이 연결해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풀을 이용해 누군가를 태워 주면 주 2회 기준으로 월 30만 원 정도 수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물론 거리, 운행 횟수에 따라 수입은 달라진다.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 달리 유상 운송을 전업으로 삼는 차주 회원은 카풀 업체들이 걸러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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