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전화-팩스 대출, 사기 조심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0일 03시 00분


9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액 863억
ARS로 걸려온 전화도 의심해야

 금융회사를 사칭해 대출해 줄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대출빙자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대출빙자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86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피해액은 137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1월 83억 원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이나 금감원 사칭 사기는 지속적인 계도활동으로 줄어든 반면 지난해까지도 피해 규모가 작았던 금융회사 사칭 보이스피싱이 올 들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기범들은 대개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하면서 기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자신들의 계좌(대포통장)로 송금을 유도한다.

 금감원은 ‘070’ 국번 전화나 팩스로 대출 권유를 받았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걸려온 전화 역시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모두 취급한다거나 신한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사 브랜드만 언급하는 전화도 의심해야 한다. 만약 사기범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면 직접 방문해 상담하겠다고 떠보는 것도 좋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에 노출됐다고 의심되면 즉시 대출 상담을 멈추고 경찰청(국번 없이 112)이나 금감원(133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창규기자 kyu@donga.com
#보이스피싱#대출빙자#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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