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특구’ 구이저우 성에
해외 첫 센터 설립 내년 8월 가동
현지 교통정보-소셜데이터 분석해
中소비자 맞춤형 미래차 생산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첫 해외 빅데이터센터를 짓고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연구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직접 센터 구축을 이끌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8일(현지 시간) 현대차는 중국 구이저우(貴州) 성 구이양(貴陽) 시 국제생태회의센터에서 정 부회장을 비롯해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 성 당서기 등 한중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했다. 현대차는 구이저우 성 안에 있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인 구이안 신구에 센터를 짓고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커넥티드카 개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이 무선통신을 통해 주위 다른 차량이나 교통시설과 데이터, 운행정보를 공유하며 주행하는 시스템으로 첨단 미래차 기술 중 핵심으로 꼽힌다.
센터가 들어서는 구이저우 성은 중국 정부가 입주 기업들에 토지, 금융, 세금 등에서 각종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국가전략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인근에는 중국의 우수한 인재가 많아 양질의 현지 연구 인력을 충원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중국 정부는 현대차의 현지 연구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천 당서기는 “이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글로벌 업체들은 사업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며 “현대차에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고 우리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구이저우 성은 빅데이터를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으로 발전시키면서 잠재력을 지닌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래자동차 개발은 물론이고 현대차의 중국 사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3년 전 경기 의왕시에 빅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구축협약을 맺은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현대차의 ‘제2 빅데이터센터’이자 해외 첫 빅데이터센터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의 인허가 절차와 입주 준비, 인프라 구축 등을 거쳐 내년 8월 센터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센터는 주로 중국의 차량정보와 각종 소셜데이터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맞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역 데이터 연구를 통해 전 세계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각 국가의 소비자 기호에 맞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미래차 기술개발 등 첨단 분야를 이끌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부터 인도 생산판매법인, 중국 베이징 모터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대차 딜러대회, 멕시코 기아자동차 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 준공식 등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도 미국 캘리포니아 현대차 판매법인, 중국 충칭 공장 기공식,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을 다니며 생산 및 연구 현황을 점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기술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핵심 분야인 만큼 정 부회장이 신경 써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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