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양식은 미래산업… 청년에 기회의 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03시 00분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대기업 진출 허용… 법-제도 정비
내년부터 양식 대형화 적극 추진

 “양식업은 이제 낙후산업이 아닌 미래 첨단산업이 될 것입니다.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10일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에서 만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57)은 “국내 최초의 양식업 관련 박람회인 이번 행사를 통해 양식업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다”며 “양식업이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기업을 비롯해 금융사, 각종 벤처 등과도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양식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73억 명인 세계 인구가 2050년에 96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만큼 더 많은 단백질 공급이 필요해지며 최적의 대안은 바다에서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기업의 진출을 허용해 양식업을 대형화하는 방향으로 법·제도를 정비하고, 첨단양식 기법을 개발하는 등 양식업 발전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강원 고성군에서 양식 연어 500t을 처음으로 출하했고 뱀장어, 명태, 참다랑어 등의 완전양식에도 성공했다”며 “정부는 내년부터 대단위 양식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완전양식은 인공 수정한 알에서 부화한 새끼 고기가 어미가 돼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양식업과 ICT, BT, 환경공학 등과의 융합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양식업계에 기업 등 민간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고 타 분야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미래양식포럼’을 출범시키기로 했다”며 “양식업은 한국 경제의 도약을 이끌었던 ICT와 결합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다”고 말했다.

 11일 첫 모임이 열리는 미래양식포럼은 ICT, 자동화·기계제어, 에너지, 빅데이터, 바이오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분과별로 SK텔레콤, LG전자 등을 포함한 14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포럼은 이날 행사 이후에도 분과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양식산업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촉진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양식업의 발전이 일자리 창출과 귀어(歸漁)·귀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양식어가의 평균 소득은 6139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5780만 원)를 초과했고, 40대 이하 경영주의 어가소득은 연 1억 원에 육박한다”며 “젊은이들의 새로운 사고, 기술, 창조적 능력이 결합하면 양식업이 미래산업 및 관광으로까지 연계돼 (1·2·3차 산업이 융합된) 6차 산업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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