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20∼3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폭염으로 추석 전 폭등했던 배추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배추 주산지인 전남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어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5일 재료를 직접 사서 김장을 할 경우 전통시장은 24만6960원, 대형마트는 27만241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달 7, 8일 서울시내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을 방문해 4인 가족 기준(배추 20포기)으로 총 13개 품목에 대해 이뤄졌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 김장 비용과 비교해 27% 증가한 수치다. 앞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해보다 김장 비용이 최대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 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배추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의 배추(10kg) 거래 가격은 6703원으로 지난해 3664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올여름 폭염으로 9월 한때 소매가격이 8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배추는 추석 이후 점차 가격이 하락했지만 배추 주산지인 전남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김장 재료인 무, 쪽파 등도 폭염과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무 1상자(18kg) 도매가격은 1만3730원으로, 지난해(7092원)에 비해 94% 올랐다. 쪽파 1상자(10kg)는 지난해 1만8133원에서 올해 4만863원으로 125% 뛰었다. 다만 생강과 고추는 올해 작황이 좋은 데다 지난해 비축 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려갔다. 채수호 롯데마트 신선식품 담당 바이어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채소 가격이 오르는 만큼 12월 전에 김장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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