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6 문화데이터 융합 페스티벌’이 예비 청년 창업자에게 던진 화두는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문화 서비스라도 수요자와 공급자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는지, 공개된 데이터라도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 때 함께 열린 ‘제4회 정부 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시상식’ 수상작의 면면에서 이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경진대회는 정부가 개방한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사례를 발굴해 청년 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정보원(원장 김소연)이 주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후원했다.
올해 공모는 8월 1일부터 두 달 동안 ‘제품개발·창업’ ‘아이디어’ 등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접수 건수는 지난해(304건)보다 약 10% 늘어난 334건(제품개발·창업 56건, 아이디어 276건)이다. 이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14개 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품개발·창업 분야에서는 문화 정보와 취미생활 트렌드를 융합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문체부장관상·상금 1000만 원)으로 선정된 ‘스폰서’는 최근 일반 직장인, 대학생들도 취미 삼아 도전하는 ‘버스킹(길거리 공연)’이나 밴드 공연을 수월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지역별 공연장 정보뿐만 아니라 마이크, 앰프 등 공연 장비 대여도 가능하다.
최우수상을 받은 ‘플레이콕’은 서핑, 직장인 야구 청년 사이에 새로운 여가 문화로 큰 관심을 끄는 여가용 스포츠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개인 가이드를 매칭해 주는 모바일 플랫폼 ‘워커즈(Walkerz)’는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돼 아이디어 부문 대상(상금 300만 원)으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민간·공공기관의 공공데이터 융합 사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전략 강의, 토크 콘서트 등의 행사도 함께 열렸다. 강연 순서 때는 문화데이터 사업화 지원을 받으면서 올해 중국의 완다시네마와 300억 원대 계약을 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전문 업체 ‘아이오로라’의 사례가 소개됐다. 토크 콘서트에는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 김종갑 K-ICT본투글로벌 센터장 등 창업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대화를 펼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포켓몬고(Go)’를 비롯해 3차원(3D) 프린팅 기술이나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분야에서 문화데이터 융합 사례가 속속 발굴됐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한 신규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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