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10일 착공식… 롯데케미칼 등 16개 기업 입주 확정
세계 물산업시장 年 5%씩 고속성장… 2030년엔 수출의 20% 차지할 듯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맡고 있는 대구시 이재식 물산업기획팀장(왼쪽)과 직원, 공사 관계자들이 14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 모였다. 달성=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낙동강 옆에 조성 중인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10일 이곳에서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KWC) 착공식이 열렸다. 롯데케미칼 등 16개 주요 물 산업 기업은 입주를 확정했다. 기업이 들어설 면적의 30%가 이미 분양됐다.
2018년 상반기 조성이 마무리되면 세계적 수준의 물 산업 지원시설과 함께 60여 개 우량 물 산업 기업이 우리나라 물 산업 경쟁력을 이끌게 된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이치우 환경부 물 산업 클러스터 추진기획단 사무관은 16일 “국가 차원에서 물 산업 발전을 위한 집중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물 산업 진흥 및 실증화 시설은 입주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14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물 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 대한민국 물 산업 전진기지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가 대구에 조성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부의 특혜도 아니고 대구시가 급조한 정책도 아니다. 대구시가 30년 동안 꾸준히 수질관리에 투자하면서 물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낙동강 지류로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은 1980년대에는 오폐수로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환경부는 1980, 90년대 오염이 극심했던 전국 20개 도심하천의 수질 개선 결과를 지난해 1월 발표했다. 오랫동안 자정 능력을 거의 잃었던 금호강의 수질개선율이 98.1%로 1위를 차지했다. 대구시는 1983년부터 금호강 수질 개선을 포함한 하천관리와 상하수도 개선, 오폐수 정화 처리, 생태복원 등에 5조 원을 들여 치열하게 물 관리를 해왔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는 대구시의 물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높였다.
2009년 낙동강 옆에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시작되면서 대구시는 물 산업에 주목했다. 지구촌의 물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관련 산업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클러스터 조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대구시가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세워 환경부에 정책 제안을 거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때가 2014년 11월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7월 클러스터 조성 공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이재식 대구시 물 산업기획팀장은 “오랫동안 추진한 수질 개선 등 물 관리 정책의 연장선에서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7차 세계물포럼(WWF)’은 2010년 국내 개최도시로 선정된 후 2011년 11월 세계물위원회(WWC)에서 최종 결정됐다. 대구 세계물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대구의 물 관리 역량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형성돼 왔다.
현재 세계 물 산업 시장 규모는 800조 원 수준으로 매년 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세계 시장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물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통신 분야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환 대구시 물 산업과장은 “2030년에는 물 산업이 수출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가 이를 앞장서서 이끄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달구벌=물 중심 친수(親水) 도시
대구시는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세계물포럼 개최 도시로서의 위상에 맞도록 다양한 부가가치를 담을 계획이다. 물 산업이 기술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추도록 하면서 물 관광자원으로 주목받도록 수준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물의 인문적 가치를 공유하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클러스터에는 물 산업과 관리에 관한 석박사 학위과정인 워터 캠퍼스도 설립된다.
물 산업이 발달한 국제적 도시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물 산업의 상징적 도시인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시와 물 산업을 위한 협약을 시작으로 중국과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으로 물 산업 협력을 넓히고 있다. WWF에 참가한 168개국을 대상으로 대구의 물 관리 노력을 알려주는 ‘워터 네트워크’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대구 시내를 가로지르는 신천(27km)과 금호강에는 멸종위기 1등급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살고 있다.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증거다. 내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신천을 생태와 문화, 관광이 흐르는 수변공간으로 가꾸는 사업을 추진한다. 금호강은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변했다. 대구시는 신천∼금호강∼낙동강이 넉넉하고 포근한 생명의 물줄기가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대구가 물 산업을 문화적 차원까지 성장하는 국제적 모델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
○목적: 물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의 집중화로 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 ○위치(면적):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64만9000m²) ○준공: 2018년 상반기 ○시설 ―진흥 시설: 물 융합연구동, 워터 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실증화 시설: 수처리 설비성능시험동, 정수재 이용 실증플랜트, 유체성능시험동, 통합관리동, 하폐수 실증플랜트 ○기업 지구(48만 m²): 60여 개 우량 물 산업기업 유치 ○조성 기관: 환경부,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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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09:08:25
어이 동아 창피하지 않니? 언제는 얼치기환경론자들 편에 서서 강물 건드리면 안된다고 이명박의 4대강을 연일 비판하는 기사질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와서 강물 건드리면 낯짝이 간지럽지 않니? 강에 물이 없고 썩은 물을 품고 있으면 공장은 멈추고 논과 인간은 목말라 죽는다
2016-11-17 09:45:08
이명박의 4대강 원안을 무사히 마쳤드라면 지금 이런 예산 중복의 헛짓은 하지 않아도 된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근시안의 단세포 미개한 넘들은 꼭 손해를 봐야 뒷통수를 치며 후회를 한다
2016-11-17 09:11:27
4대강 하지말자고 하던 언론이 이젠 물이 돈된다고? 그동안 선동질한 것에 대해 한 마디의 반성도 회개도 없이 이런 기사를 떠억하니 내면 국민이 개잡언론이라 할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언론이 거짓기사내면 당장에 모가지깜이다 미국의 전NBC 앵커가 단 한마디의 거짓말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