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천하제일 ‘물의 고장’으로 가꾸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권영진 시장 ‘워터밸리’ 구상 밝혀

 “물 산업 클러스터라는 큰 배를 낙동강에 띄워 넓은 바다로 나아가게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설렙니다.”

 권영진 대구시장(54·한국상하수도협회장·사진)은 16일 “달구벌이 대한민국 물 산업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며 “물 흐르듯 순조롭게 조성해 대구 하면 물 중심도시가 떠오르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7차 세계물포럼(WWF)을 계기로 물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168개국에서 5만여 명의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이 물 문제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구=물 중심도시’라는 비전을 그렸다. 대구시는 지난달 국제물협회(IWA) 등 62개국 1만2000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제1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행사를 정부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그는 “대구는 내륙의 분지 도시여서 물 산업과는 동떨어지는 느낌을 주지만 낙동강과 금호강이 흐르고 도심에는 신천이 흐르는 수변도시”라며 “물 산업은 ‘큰 언덕’ 대구(大邱)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물 산업을 치수(治水) 차원에서 생각한다. 식수와 공업용수 등 좋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물 관리가 그가 추구하는 물의 올바른 길, 즉 수도(水道)이다. 지난해 8월 한국상하수도협회장에 취임한 뒤 이런 생각은 그의 마음속에 더 깊이 흐른다. 

 그는 물 산업 클러스터가 고도정수기술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함께 물의 인문적 가치도 넉넉하게 흐르는 관광지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도록 가꿀 생각이다. ‘가장 좋게 잘하는 것은 물 흐름과 비슷하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즐긴다’ ‘인격 있는 사람의 사귐은 물처럼 담백하다’ 등 물의 인문적 상징성을 물 산업과 결합시켜 대구 전역이 ‘워터밸리’가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시장은 낙동강에서 취수한 물로 만든 대구 수돗물을 즐겨 마신다. 그는 “‘물이 넓고 깊어야 고기가 모여 헤엄친다’는 말처럼 물 산업 클러스터를 풍성하게 꽃피워 대구를 천하제일의 물의 고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물산업#워터밸리#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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