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드론업체들이 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수색과 통신망 구축·구호물품 전달, 택배 등의 종합 시연에 성공했다. 이달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되는 드론 택배는 2020년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오후 강원 영월군 드론 시범사업 공역(空域)에서 조난상황 대처와 물류배송 등과 관련한 비행테스트 공개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는 드론의 활용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최장 4km, 최대고도 450m, 시가지(영월읍 지역) 상공 등 관련법의 제한범위를 넘겨 진행됐다. 항공법에서는 드론에 대해 인구밀집지역과 가시권(약 1km) 밖, 150m 이상 고고도 비행을 제한하고 있다.
첫 번째 시연은 조난 지역 내 수색과 구호 작업이었다. '인근지역 정찰→정밀 수색→통신망 설치→구호물품 배송'의 모든 과정에 드론이 활용됐다. 영월소방서로 조난 신고가 접수되자 정찰용 드론(고정익, 3.5kg)은 영월군청을 출발해 유관으로 보이지 않는 곳(약 4km)까지 높은 고도(지면 위 450m)를 유지하며 비행했다. 이런 상황은 실시간 정찰영상으로 전송됐다.
이어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를 수색하기 위해 열영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회전익, 4kg)이 투입됐다. 일반 카메라로는 사실상 불가능했던 안개, 야간에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 찾아내기를 열영상 카메라는 쉽사리 해냈다. 이어 LTE 중계기를 장착한 드론(회전익, 4kg)이 와이파이를 개설하고 통신망을 확보해줬다. 마지막으로 배송용 드론(회전익, 17.5kg)이 조난자 위치로 이동해 10kg 상당의 구호물품을 투하했다. 미국 아마존(2.2kg), 독일 DHL(1kg), 중국 알리바바(340g) 등보다 무거운 물품을 옮기는 데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두 번째 시연은 물류업체 현대로지틱스의 드론 택배 시연이었다. 영월역 편의점에서 뜨거운 캔 커피 6개를 들고 출발한 드론(회전익, 18kg)이 시가지 위를 약 3.1km 정도 날아간 뒤 수취인에게 전달했다. 배송에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캔커피는 전혀 식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의 택배드론은 영월서부터미널을 이륙해 2.6km 떨어진 영월군농업기술센터의 수취인에게 정확히 물품을 배송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부터 영월군에서 국내 최초로 물류배송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시연을 통해 택배, 수색·구호 등 드론의 유망 활용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드론택배, 야간 방송중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상용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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