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세계 해양생물 주권시대를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지구촌 치열한 자원 선점경쟁 속
연구-보존-활용 등 전 부문 총괄
미래 해양바이오 산업 불 밝혀

 해양(海洋)은 자원의 보고다. 세계 해양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09년 33억 달러에서 2012년 37억 달러로 연간 3∼5%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양생물의 산업화 성공률은 육상생물보다 2.17배 높다.

 이에 따라 해양생물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해양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시점에서 2015년 4월 30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개관했다는 것은 큰 상징성을 갖는다. 해양생물자원을 연구·보전·활용하는 전문기관이 출범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천지역 갯벌 매립을 통한 장항산업단지 조성 포기에 대한 범정부 대안사업으로 추진됐다. 총 1383억 원을 투입하여 32만5000m² 부지에 연구행정동, 씨큐리움, 교육동 등 3개 건물을 2013년 12월에 준공해 지역 개발을 둘러싼 갈등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한 모범사례로 제시됐다.

 현재 우리나라 해역에는 1만여 종의 해양생물(미생물 제외)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집계되지만, 학계에서는 3만 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내외 해양생물자원의 국가자산화와 지속적 이용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의해 설립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국가자산화를 위해 출범한 총괄책임기관으로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유용한 해양생물자원을 개발·보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수집·관리·연구·전시·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30년까지 2만 종, 350만 점의 해양생물자원을 국가자산화하고 10만 건의 유전자원 발굴과 400만 건의 자원정보 구축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동은 해양생물자원을 주권화하려는 국제적 추세에 대응하고 해양생물자원 부국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연구동은 크게 연구기반구축본부와 융복합연구본부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연구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다양한 전시를 통한 해양생물자원의 대중화다. 개관 1주년 기념 대국민 이름 공모를 통해 명명된 전시동 ‘씨큐리움’은 7500여 점의 해양생물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고, 정식 개관 이후 3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씨큐리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드 뱅크’(Seed bank·자원은행)가 눈에 들어온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상징물로 높이 24.7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유리 구조물 안에 5200여 개 해양생물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바다선인장, 가는바늘산호, 물렁가시붉은새우 등 이름만큼 생김새도 신기한 생물 표본들이 가득하다. 시드 뱅크 속 표본의 분류군·국명·학명·채집지·채집일시 등을 알려주는 첨단 영상기기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표본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좀 더 알차게 체험할 수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영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 등 교육대상별로 다양화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유아 대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해양생물 인형 등을 활용한 눈높이 교육이 이뤄지고,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교육을 통해서는 현미경 관찰, 해부 체험 등이 진행되고 있다. 성인 대상 교육 역시 일반인 강좌와 교사 연수로 나뉘어 진행돼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대중화와 전문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 덕분에 교육 프로그램은 만족도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9.1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씨큐리움은 동절기인 현재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매주 월요일 휴관)되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루 12차례 전문해설사의 전시 설명이 진행된다. 문의 041-950-0600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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