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시기를 늦추거나 은퇴 후 재취업을 하는 중년·고령층이 늘면서 50대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50대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7만2000명 늘어난 100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로자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3분기 기준 전체 취업자에서 50대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5%에 달했다. 취업자 10명 중 4명은 50대 이상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60∼64세 인구 고용률(59.4%)이 20대 고용률(57.9%)을 뛰어넘었다.
50대 이상 취업자 증가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려 나가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령화로 노인들의 기대여명(앞으로 더 살 수 있는 기간)은 20년 이상으로 길어졌다. 하지만 노인 상당수가 과도한 자녀 교육비 지출 등으로 모아둔 자산이 적은 데다가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의 지원도 그리 많지 않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은퇴 후 필요한 최저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월 159만9100원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급자의 평균 급여액은 1인당 33만7650원으로 이 기준을 한참 밑돈다.
자녀의 봉양도 기대하기 어렵다. 통계청의 ‘2016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자 10명 중 6명(58.5%)은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준비 소홀로 50대 이상이 돼도 노동시장에 잔류하게 됐고, 대부분은 질 낮은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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