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빌리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중 1조4000억 원 이상이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까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들이 보유한 연체됐거나 손상 처리된 카드론 채권은 지난해 말보다 9.3% 늘어난 1조41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개 카드사가 대출해준 전체 카드론의 6.14%에 해당한다. 카드사는 보통 90일 넘게 연체된 대출 채권은 상환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손상’으로 분류한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의 부실 우려 카드론은 2977억 원으로 전체 카드론 중 5.41%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카드(2180억 원) 삼성카드(2160억 원) KB국민카드(2009억 원) 현대카드(191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롯데카드는 고객에게 해준 전체 카드론 중 8.81%가 연체됐거나 손상 처리돼 부실 비율이 높았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시간으로 카드론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별 총액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악화되면 카드론이 무분별한 대출로 인해 가장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드론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7∼9월)까지 카드론으로 얻은 이자 수익은 2조3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1646억 원)보다 2264억 원(10.4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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