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다면,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주청·朱成 화웨이 IoT제품라인 사장)
화웨이가 IoT 시장의 글로벌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택했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양사의 NB-IoT 글로벌 사업 공동 추진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NB-IoT는 ‘로라(LoRa)’와 함께 대표적인 IoT 전용망의 한 종류다.
화웨이는 내년 4월 상용화될 ‘NB(협대역·Narrow Band)-IoT’의 칩셋 10만 개를 LG유플러스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와의 협업 이유에 대해 주 사장은 21일 “한국은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곳이다. 한국 개발자들을 도와 해외로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이달 4일 KT와 NB-IoT 사업 협력 공동간담회를 열었다. 글로벌 업체인 화웨이와도 손을 잡음으로써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로라 진영과 맞서겠다는 뜻이다. 화웨이는 국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LTE)망 장비를 공급해 온 곳이기도 하다.
유·무선 통신 시장과 달리 IoT 분야는 아직 단말기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은 초기 상태의 시장이다. 전용망마다 상용화 시점도 달라 로라망은 SK텔레콤이 7월 전국 상용화를 발표했지만 NB-IoT는 내년 1분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승패의 관건은 어느 진영이 더 많은 단말기와 서비스를 조기에 시장에 안착시키느냐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로라망 상용화와 함께 전용모듈 10만 개를 IoT 개발사들에 무상 배포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이날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 ‘NB-IoT 오픈랩(Open Lab)’을 열고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다양한 NB-IoT 단말기와 서비스를 개발, 시험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개발용 칩셋과 모듈을 제공하고 상품화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내년 화웨이가 제공할 예정인 10만 개의 상용화 칩셋도 국내 개발사들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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