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수입車 ‘독일天下’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日-英-美 브랜드 약진

일본 렉서스의 ‘ES300h’는 2012년 국내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량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일본 렉서스의 ‘ES300h’는 2012년 국내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량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 경기 침체에도 프리미엄 수입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영국, 미국 등 ‘비(非)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도 약진하기 시작했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0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18만5801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19만6543대보다 1만742대(5.5%)가 감소했다. 독일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투 톱 체제’는 여전하다.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합한 8만2279대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44.3%에 이른다. 》
 
가격대별로는 5000만 원 미만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 8만4693대에서 올해 6만9566대로 크게 줄었다. 이 가격대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았던 폴크스바겐이 디젤게이트에 휘말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반면 5000만∼7000만 원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10월 6만429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6만7144대로 11.1%나 증가했다. 7000만∼1억 원의 고가 차량들도 판매량이 3.9% 늘어났다.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이 이처럼 확대되는 상황에서 독일 이외 지역 브랜드의 세력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일본 브랜드인 인피니티와 렉서스가 대표적이다.

 
올 판매량이 3배로 늘어난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 인피니티코리아 제공
올 판매량이 3배로 늘어난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 인피니티코리아 제공
인피니티코리아는 1∼10월 총 287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144대) 대비 34.2%나 성장했다. 지난해 이 기간에 142대만 팔렸던 ‘Q50S 하이브리드’는 올해 422대나 판매됐다. 인피니티는 지난달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차량 ‘QX6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렉서스에서 인기가 높은 중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ES300h’는 2013년 2875대, 2014년 4386대, 지난해 5006대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도 10월까지 4598대가 팔려 전년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재규어의 프리미엄 세단 ‘올 뉴 XF’.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영국 재규어의 프리미엄 세단 ‘올 뉴 XF’.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최근 판매실적에 고무돼 있다. 1억1510만∼1억7980만 원에 이르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10월 1153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의 1050대보다 10% 가까이 성장했다. 재규어는 4월부터 프리미엄급 세단 ‘XF’의 2세대 모델인 ‘올 뉴 XF’ 판매를 시작했는데, 7개월 만에 1000대가 팔리며 ‘히트 모델’로 떠올랐다.

 
스웨덴 볼보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올 뉴 XC90’. 볼보자동차 제공
스웨덴 볼보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올 뉴 XC90’. 볼보자동차 제공
중국 자본으로 넘어간 스웨덴 볼보는 7월 ‘올 뉴 XC90’을 출시한 데 이어 9월 말부터는 ‘더 뉴 S90’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두 차량의 누적 판매량과 누적 예약판매량은 각각 524대와 363대다.

 미국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도 대형 세단 ‘CT6’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8월 중순 판매에 앞서 받은 사전 계약만 300대가 넘었다. CT6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7880만 원, 플래티넘 9580만 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고급 수입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가 압도적이었던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프리미엄#수입차#독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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