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업은 외부 세계의 변화에 자신이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창출하거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외부 세계를 자신에게 적응시킨다. ―월스트리트로 간 경제학자(피터 번스타인·비즈니스맵·2009년)
에너지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현재는 시황이 좋아서 실적이 잘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외부 환경이 변하면 언제든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외부 여건이 좋아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성장 기업’이 아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창출한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 단지 자신이 속한 시장이 성장하기 때문에 확장되는 회사는 성장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가 시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외부 사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장 기업의 차별적인 속성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이 내부적으로 창출된 결과인지, 외부 사건에 대한 단순 반응인지를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시장을 창출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성장 기업을 가려내는 전략적이고 지배적이며 차별적인 속성”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성장 기업은 수많은 기업 가운데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 성장주는 아주 묘하게도 성장 기업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성장주는 단지 많이 상승한 주식이기 때문이다. 성장은 역동적인 개념인 만큼 경제 변화로부터 수동적으로 혜택을 입는 기업은 절대로 성장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제품이나 고도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성장 기업은 단순히 매출과 이익이 증대될 뿐 아니라 해당 제품을 통해 한정된 기간이나마 사실상 독점력을 발휘한다. 경기 순환에 따른 리스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제품 개발과 판촉에 창의력과 야심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창의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분명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