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협단지 조성 가시적 성과
새만금개발청 노력 곧 열매 맺어
내부 용지 진입로 개설도 박차
서울의 3분의 2 면적에 22조2000억 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 항공편으로 3시간 반 이내 거리에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 51개.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사업의 외형이다. 천혜의 투자환경과 개발 잠재력에도 그동안 여러 외부 요인 때문에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새만금이 올해 들어 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이는 핵심 사업을 선정한 한중 경협단지 조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숙원 사업이던 기반시설 공사도 속도를 더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는 개청 3년을 맞은 새만금개발청의 땀과 열정이 배어 있다.
한중 경협 전진기지로 도약
올해 새만금개발청은 2016년 6대 중점과제 중 수위에 올려놓은 한중경협단지 기반 마련 사업에 ‘다걸기(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중경협단지 조성은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사안이다. 이어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새만금은 한국 측의 유일한 ‘한중산업협력단지’로 공식 지정됐다.
새만금개발청이 한중경협단지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연 굵직한 행사는 올해 들어서만 13차례에 이른다. 3월 광둥(廣東) 성 기업 대상 투자설명회, 4월 베이징(北京) 신에너지포럼 투자설명회, 5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 및 산둥 성 칭다오(靑島) 시 투자설명회, 9월 중국국제무역투자박람회 참가 등 중국 대륙을 종횡으로 관통하며 새만금의 투자가치를 소개했다. 또 가오옌(高燕) 상무부 부부장(차관), 스타이펑 장쑤(江蘇) 성 성장 등 중국 고위 인사들을 새만금으로 직접 초청했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중국 현지 투자설명회와 권위 있는 국제행사에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새만금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다수의 중국 기업이 새만금에 투자 의향을 보이는 등 한중산업협력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만금개발청은 장쑤 성 옌청(鹽城) 시와 우시(無錫) 시, 산둥 성 옌타이 시, 광둥 성 후이저우(惠州) 시 등 지방정부는 물론 청두인니냉장물류, 장쑤룬헝물류공사 등 중국 기업들과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반시설,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도 박차
새만금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내부 기반시설과 외부로부터의 접근성 강화가 보장돼야 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를 위해 새만금 내부 용지의 진입도로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첫 단추는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건설이다.
동서도로 제2축(1·3축 도로는 기존도로 활용)은 16.47km의 4차로, 남북도로 제2축은 26.7km의 6∼8차로로 계획돼 있다. 동서도로는 새만금에서 시작해 동해안의 포항까지 닿는 새만금∼포항 고속도로의 시발점이다. 남북도로는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등 남북으로 분포된 3개 권역을 잇는다.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연계 시 새만금 내부 어디든 20분 내에 닿을 수 있다. 개발청은 두 도로를 조기 착공하는 한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55.1km)도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방침이다.
개발청은 또 새만금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내년까지 40억 원을 투입해 생태체험관광지를 조성한다. 여기에는 생태탐방로 10km와 갈대숲 5만 km²가 포함된다.
아울러 새만금 노마드 축제 개최,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등 관광과 수익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 청장은 “새만금의 장점인 물과 광활한 대지를 활용해 항공 레포츠 시설, 경정장, 마리나 등 해양레포츠 시설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새만금 방조제를 중심으로 축제와 마라톤대회 등 문화·체육 행사를 유치함으로써 새만금을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이 다소 더디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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