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감동경영]원자력환경공단은 ‘민간기업의 친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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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기술 개방 ‘정부3.0’ 구현
사용후핵연료 금속제 겸용용기
국내 최초 개발해 민간에 이전

사용후핵연료 금속용기 기술이전 계약체결식(왼쪽 다섯 번째 조병옥 부이사장).
사용후핵연료 금속용기 기술이전 계약체결식(왼쪽 다섯 번째 조병옥 부이사장).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들에 백기사가 되어드립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이 사용후핵연료 운반과 저장에 모두 사용 가능한 금속제 겸용용기 개발을 완료하고 핵심 특허와 관련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했다. 2009년 착수해 7년 만에 기술 개발을 완료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겸용 용기는 지진, 화재, 낙하, 항공기 충돌 등의 실증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국내 독자모델이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겸용 용기는 원자력발전소, 중간저장시설, 처분시설 등의 시설 상호 간 이동이나 중간 저장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90% 이상이 물을 이용해 높은 열을 냉각시키고 방사능을 차폐하는 습식 저장방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운영비가 많이 들고 2차 폐기물 발생 등의 단점이 있다. 반면 공단이 개발한 용기는 사용후핵연료를 건식 저장하는 방식으로 습식에 비해 운영비가 적게 들고 안전하다. 따라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주목받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용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0년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용기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원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아직 적용된 적이 없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수송과 저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개발된 용기는 경수로 원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용후핵연료를 21다발까지 안전하게 운반·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습식 저장 방식에 비해 용량 확장과 장기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공단은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 시설 적기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는 물론 핵심 특허를 민간에 이전함으로서 외화 유출 방지, 원전 개도국 대상 수출산업화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산업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핵심 특허를 공개하고 지난달 두산중공업, ㈜한빛파워, ㈜오리온이엔씨, ㈜코네스코퍼레이션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원활한 사업화 추진을 위해 인허가 신청 및 취득, 지식재산권 보유와 함께 취급 공정을 단일화해 운영 및 제작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민 안전과 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방폐물 관리 전담기관으로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을 2014년 준공해 안전하게 운영 중이며, 국가적 과제인 사용후핵연료 관련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단은 고준위 방폐물에 대한 국민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국회의 절차법 제정과 함께 관련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운반·저장용기, 지질환경 정보시스템, 사용후핵연료 관리 표준화 시스템 등 관련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해외 방폐물관리 전담기관과도 상호협력을 통해 관련기술 조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 프랑스, 일본, 스위스, 미국, 일본 등 9개국 10개 기관과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용지 선정, 용지조사·방법론 등과 관련한 교육파견, 정보교류 및 연례회의를 꾸준히 열고 있다.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등과는 심지층처분 분야, 미국과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처분 분야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구(OECD NEA) 등 국제기구의 다자 간 기술협력에 참여해 심지층 처분시설의 안전성 실증에 관한 기술정보 교류, 처분시설 용지조사, 심층처분 로드맵 개발, 지하 연구시설을 활용한 연구 프로그램 수립 등에 관한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원자력#원자력환경공단#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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