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매출비중 20% 첫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3시 00분


3분기 2조7000억원대 집계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행사 ‘EVS28’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LG전자가 마련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전기차 핵심 부품 및 전장 부품, 차량용 엔지니어링 기술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행사 ‘EVS28’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LG전자가 마련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전기차 핵심 부품 및 전장 부품, 차량용 엔지니어링 기술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매출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 13조2200억 원 가운데 B2B 사업 관련 매출은 20.4%인 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생산해 온 LG전자에서 B2B 매출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은 195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 매출 상승,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Home Appliance & Air Solution) B2B 비중 확대, 태양광 모듈 등 에너지 사업 성장이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 B2B 매출 확대로 체질 개선

 LG전자에서 B2B 매출 비중 확대를 주도적으로 이끈 사업은 전장(電裝) 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본부다. 매출 및 영업이익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매 분기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VC사업본부 누적 수주액이 이미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중국 난징(南京)에서 전장 부품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부품 양산을 시작한 VC사업본부는 미국 완성차 업체 GM 외에 독일 벤츠와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 중국 이치자동차그룹과 차량 시스템 개발 및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는 H&A사업본부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B2B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전제품 시장 성장도 정체되고 있지만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B2B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모터, 컴프레서, 인버터 등 그동안 H&A사업본부가 쌓아온 핵심 부품 직접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 등 에너지 사업도 2014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10∼12월) 태양광 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8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안정적인 B2B 시장

 LG전자가 그동안 비중이 높았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B2B 사업의 균형을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로 체질 개선을 해 나가는 것은 B2B 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데다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냉장고, TV 등 B2C 제품은 언제든 시장 주도권을 뺏길 위험이 있지만 B2B의 중심인 핵심 부품 사업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유지가 가능하다.

 가전제품용 모터, 컴프레서 같은 핵심 부품은 제품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가전제품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LG전자 관계자는 “2014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B2B 부문을 신설한 뒤 꾸준히 B2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쏟았던 투자와 노력이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b2b#lg전자#매출#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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