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편안한 노후를 위한 ‘은퇴준비’, 장기 여행 떠나듯 꼼꼼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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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따른 맞춤 가이드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와 함께 예상되는 경비를 계산해본다. 하지만 인생의 장기여행인 노후에 대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계산해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은퇴 준비는 단순히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다방면으로 준비해야 한다. 은퇴 준비를 하면서 놓치거나 실수하기 쉬운 5가지를 짚어보고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은퇴 준비 방안을 세워보자.

 첫째, 은퇴 준비의 가장 큰 목적은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다. 한국인은 대부분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노후 대비 금융자산은 거의 없는 편이다. 준비하는 금융자산도 예·적금뿐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후에 안정적으로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기본으로 준비해야 한다.

 둘째, 노후에 필요한 의료비와 간병비를 고려해야 한다. 통계청 자료(2014년)에 따르면 건강보험상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 중 34.5%를 차지한다.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305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의료시설 이용 등 간병보험 가입과 관련된 준비는 소홀하다. 의료비와 간병비는 노후생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

 셋째, 자녀 지원과 노후 준비를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녀 교육비 지출이 노후자금으로 사용될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교육비 지출과 노후 저축 사이에 적정선을 둘 필요가 있다. ‘학원 하나 더 보내는 것보다 은퇴 후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자녀 사랑’이라는 말을 기억하자.

 넷째, 부부 중 아내의 노후가 더 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14년 현재 65세 인구의 기대여명은 남성이 18.3년, 여성이 22.8년이다. 65세인 동갑내기 부부의 경우 아내가 4.5년을 혼자 더 살아야 한다. 부부간 평균 연령 차이를 3∼4년으로 잡으면 아내가 7.5∼8.5년을 더 산다. 당연히 아내의 노후 생활자금이 더 많이 들 것이다.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노후는 후회 없이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비재무적인 준비도 고려해야 한다. 건강관리는 물론 자아실현, 적절한 대인관계 유지 등 비재무적인 부문까지 은퇴 준비에 포함해야 한다.

 이와 같은 원칙을 토대로 연령대에 맞는 은퇴 준비 방안을 수립해보자.

 20, 30대는 은퇴 준비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지만 장기간 투자하면 리스크가 줄어드는 적립식 펀드, 변액연금 등에 분산투자해 은퇴 준비의 종잣돈을 마련하자. 과거와 달리 현재 시중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기 때문에 ‘시간이 돈을 벌게 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는 은퇴 준비의 가장 중요한 시기다. 50대 이상이 되면 자녀의 교육자금, 결혼자금 등 자금 수요가 많아진다. 20, 30대에 은퇴 준비의 종잣돈을 마련했다면 40대에 최대한 저축하고 투자해서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물론 이때도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소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자녀 교육자금을 소득 대비 최대 30% 이상 넘기지 않도록 조정해 저축 여력을 확보한다. 은퇴 후 안정적 소득원이 돼줄 변액연금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인 은퇴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50대는 매월 들어오는 소득을 은퇴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부동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노후자금, 자녀 학자금과 결혼자금 등을 구분해 금융자산별로 분산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후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노후 의료비, 간병비를 위한 보험상품도 가입해두자.

 장기 여행을 갈 때처럼 다양한 고민을 해보고 그 연령에 맞는 방안을 수립한다면 완벽한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다. 바쁜 한 주를 보내고 나면 반드시 주말이 찾아오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노후는 찾아온다. 일요일에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건 주중에 열심히 일해 일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우리가 노후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훈 한화생명 광주FA센터 FA
#노후#은퇴#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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