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中企, 알파고 같은 AI 솔루션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4일 03시 00분


솔트룩스 ‘아담’ 60만권 책 내용 학습… 2000만 가지 주제에 질의응답 가능

 국내 중소기업이 IBM 왓슨, 구글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출시했다. 국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AI 솔루션 개발 및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형국이어서 AI가 실생활 빠르게 녹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솔트룩스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솔루션 ‘아담(ADAMs)’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담은 2013년 3월부터 도서 60만 권 분량의 지식을 학습해 왔다. 2000만 가지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이 가능하며 뉴스 추천, 이미지 검색, 환율 계산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이날 전 세계 최초로 AI 솔루션을 가상현실(VR)에 접목해 시연하기도 했다. VR 기기와 마이크를 착용하고 음성으로 지시를 내리면 관련 내용을 시각화해 보여 주는 것이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의 나이는?’ 하고 물으면 ‘70세입니다’라고 답변하면서 VR 속에서 세부 내용을 더 찾아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세부 내용을 확인하면 트럼프와 연관된 검색어 ‘대통령’ ‘공화당’ 등이 뜨고, 관련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솔트룩스는 국내외 제조업체 등과 제휴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내년 3월쯤 아담을 탑재한 스마트폰 가상 비서, 스피커형 AI 홈 비서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솔트룩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한국형 AI ‘엑소브레인’ 개발에도 참여했다. 주로 AI가 활용할 빅데이터(지식베이스) 구축, 질문에 대한 이해(추론 기능) 등의 연구를 도맡았다. 엑소브레인은 18일 열린 EBS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에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등을 이겼다.

 솔트룩스는 2000년 6월 설립돼 지난해 매출 100억 원을 올렸다. 주로 정부에서 개방하는 ‘오픈 데이터’를 민간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 작업을 해 왔다. 직원은 현재 96명이다.

 앞서 SK텔레콤은 9월 AI 솔루션 누구(NUGU)와 함께 이를 활용한 스피커형 AI 홈 비서 아리아를 출시했다. 가천대 길병원도 10월 IBM과 SK주식회사 C&C가 함께 개발한 AI 솔루션 ‘에이브릴’을 도입해 암 진단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승억 솔트룩스 전략기획실장은 “IBM이 영어 기반 자연어(일상어) 처리 강자라면, 솔트룩스는 한국어 부문에서 자연어 처리에 강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ai#솔루션#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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