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27일까지 열리는 ‘2017 LA 오토쇼’에서도 전기차들은 ‘주인공’ 대접을 받았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개막은 이제 코앞에 성큼 다가왔다.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주력 차종들을 대거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화하는 전기차 경쟁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안방에서 열린 모터쇼인 만큼 쉐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소속 브랜드별 스탠드를 마련해 신차와 주력 모델들을 대거 전시했다.
쉐보레가 전면에 내세운 차는 ‘2017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된 순수전기차 볼트EV. 1회 충전으로 약 383km를 주행할 수 있는 볼트EV는 현재 북미에서 전기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볼트EV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 그린카저널이 뽑은 ‘2017 올해의 그린카’에도 선정됐다. 차량의 성능, 연료소비효율, 첨단 기술 등이 폭넓게 고려된 결과였다. 그린카저널 측은 “2017 볼트EV는 모든 측면에서 혁신적인 자동차”라고 밝혔다.
영국 재규어는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재규어의 ‘I-페이스 콘셉트카’는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1회 충전에 500km 주행이 가능하다.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만큼 재규어의 디자인 역량과 첨단 기술이 집대성돼 있다는 평가다.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은 “I-페이스 콘셉트카는 차세대 전기차 디자인을 대표하는 모델로서 미래 지향적 디자인 감각과 재규어 특유의 유전자 및 영국 장인정신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재규어는 내년 I-페이스 양산 모델을 공개한 뒤 2018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레벨4’ 자율주행기능을 넣어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주행 시연을 보일 이 차를 이번 오토쇼에서 ‘깜짝’ 공개했다. 비록 일정 구간 내에서만 가능하지만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현대차는 앞으로도 ‘이동’에 대한 비전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격전지 북미를 겨냥한 주력 차종들
쉐보레 부스의 또 한 주인공은 ‘2018년형 에퀴녹스’였다.
확 바뀐 디자인에 최신 커넥티비티 기술과 터보 엔진이 어우러진 쉐보레의 야심작이다. 쉐보레 에퀴녹스는 2018년 1분기(1∼3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GM의 럭셔리 브랜인 캐딜락도 ‘ATS-V’, ‘CTS-V’ 등 고성능 세단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캐딜락 브랜드의 새로운 크로스오버 ‘XT5’도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도 출품된 바 있다. 캐딜락은 ‘CT6’의 성공을 XT5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열풍에 일본 도요타가 빠질 리 없다. 도요타는 이번 LA 오토쇼의 메인 출품 모델로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 ‘C-HR’를 선택했다. 작은 차체에 경쾌한 주행 성능을 융합시켰다는 게 도요타 측 설명이다.
기아차는 북미 크로스오버 시장의 강자답게 ‘쏘울 터보’의 첫선을 보였다. 쏘울 터보는 최고출력 20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지닌 1.6 터보 엔진과 빠른 기어 변속 및 가속을 돕는 7단 DCT를 함께 장착했다. 기아차는 다음 달부터 쏘울 터보 모델의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은 현재 미국 엔트리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차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터보 모델이 힘을 더 보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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