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었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철 차량 관리는 늘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올해는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하다.
겨울용 타이어… 안 되면 공기압·마모도 관리 필수
일반적으로 쓰는 사계절용 타이어는 영하의 날씨에서 고무가 경직돼 성능이 저하되기 쉽다. 따라서 안전한 주행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추위에 강하고 표면에 거칠고 깊은 홈이 파여 있다. 눈을 움켜쥐는 듯한 효과가 있어 눈길에서도 지면과의 밀착력이 우수하고 빙판길 주행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고속으로 주행하면 열이 많이 발생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지나친 고속 주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할 수 없다면 가까운 정비소에서 기존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라도 확인하자. 마모된 타이어는 제동력이 떨어져 눈길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폭설이 내릴 경우 스노 체인을 장착하는 것이 좋은데, 체인 설치가 어려운 초보 운전자의 경우 원터치로 장착할 수 있는 체인이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프레이형 체인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시간 노상 주차 땐 배터리 보온 눈길 운전 뒤엔 세차
추운 겨울에 운전자들 속을 썩이는 것이 바로 배터리다. 추운 날씨가 배터리의 성능을 저하시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따뜻한 곳에 차를 두는 것이 물론 좋지만 어쩔 수 없이 긴 시간 바깥에 주차해야 한다면 배터리 보온재로 배터리 주변을 감싸 보온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보온재는 시중에서 팔기도 하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수건이나 헌 옷을 쓰는 것도 괜찮다.
이렇게 했는데도 시동이 잘 걸리지 않으면 수명이 다 한 배터리일 확률이 높으니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차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때 무리하게 계속 시동을 걸면 배터리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눈길 주행 후 세차를 하지 않으면 차량의 부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이라도 주기적으로 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눈에 뿌려진 제설제는 차의 부식을 더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자주 눈길을 다녀야 할 경우 차 밑 부분에 ‘언더코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철 자동차 생활 ‘꿀 팁’들
겨울철에 시동을 켜자마자 히터를 트는 경우가 많지만 실내 온도가 빨리 올라가지 않는다. 기온이 낮아서 더운 바람을 제공하는 냉각수의 온도가 높아질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빨리 실내 온도를 올리고 싶다면 계기반의 엔진 온도계 바늘이 C(Cool)에서 H(Hot) 쪽으로 4분의 1 정도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히터를 강한 단계로 트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필터는 6개월이나 1만 km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 히터를 틀었을 때 달콤한 냄새가 나면 부동액이 새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확인하도록 하자.
자동차 앞유리에 눈이 얼어붙거나 성에가 끼면 운전이 힘들다. 이럴 때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은 금물. 급격한 온도 변화로 유리가 손상되거나 김 서림이 심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눈 제거 주걱’으로 눈을 걷어내고 남은 눈은 차량의 ‘서리 제거’ 버튼을 눌러 뜨거운 바람을 이용해 녹이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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