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큰 덩치만큼 부드럽고 넉넉… 과연 SUV의 ‘S클래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03시 00분


시승기 / 메르세데스벤츠 ‘GLS 350d 4MATIC’

 메르세데스벤츠의 ‘GLS’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의 ‘S클래스’다. 크고 편하고 화려한 SUV라는 이야기다. 2006년 ‘GL’이라는 이름을 달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처음 탄생한 이 모델은 2012년 2세대 모델로 진화했고, 지난해엔 ‘GLS’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미국의 풀사이즈 SUV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델답게 크기가 거대하다. 길이가 5130mm에 이른다.

 차체 너비도 1980mm이며 높이는 1880mm다. 특히 앞뒤 바퀴 간의 거리가 3075mm로 중형 SUV보다 약 100mm 길어서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시승한 모델은 ‘GLS 350d 4MATIC’.

 스타트버튼을 눌러 2987cc V6 디젤엔진을 깨웠다. 아무리 S클래스급 SUV라도 디젤엔진이 들어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음과 진동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체감치는 그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가속도 시원하게 이뤄졌다. 2.5t에 이르는 크고 무거운 차체를 감당하기에는 258마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보조석에 앉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모두 4명이 탑승한 상황에서도 출력에 대한 갈증 느껴지지 않았다.

 최대토크가 일반 중형 세단의 3배에 이르는 63.2kg·m나 되고 그것도 1600rpm이라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부터 나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는 7.8초이며 최고속도는 222km까지 낼 수 있다. 복합연비는 L당 9.5km(도심 8.6, 고속 10.8).

 실라키스 대표는 GLS 자랑에 열심이었다. “에어스프링이 들어가 노면 상황에 따라 차체의 높이를 약 90mm 높일 수 있고, 고속주행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30mm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지형에 따라 6가지로 드라이빙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이얼을 돌려 기능을 보여줬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성인 7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에어스프링이 들어간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은 승차감도 고급스럽게 바꿔줬다. 크고 높은 차체이지만 별로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해줬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걸러줘서 정말 세단형 S클래스를 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승객 공간도 광활해서 3열에도 불편하지 않게 앉을 수 있었다. 게다가 전동식으로 편리하게 뒷좌석을 접을 수 있고 2, 3열을 모두 폴딩하면 2300L의 적재공간이 나타난다. 대형 냉장고나 자전거 3대 정도를 실을 수 있고 남자 2명이 누워서 잘 수도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포함해 파노라마 선루프, 상황에 따라 불빛을 조절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시야를 제공하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등 대부분의 편의·안전장비는 기본이다.

 단점도 없지는 않다. 큰 만큼 좁은 커브길이나 유턴에서는 둔하고 돌아나가기가 힘들다. 실내의 분위기가 S클래스급만큼 고급스럽지 않은 점도 아쉽다. 하만 카돈 서라운드 시스템 오디오도 충분하긴 하지만 S클래스에 들어간 부메스터보다는 음의 해상력이 부족했다. 가격은 1억2500만 원이다.

석동빈 선임기자 mobidic@donga.com
#벤츠#메르세데스#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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