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개방형 혁신위해 ‘문지기’도 ‘챔피언’도 필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03시 00분


  ‘개방형 혁신’은 헨리 체스브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제시한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기업은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뿐 아니라 외부 자원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P&G는 ‘커넥트 & 디벨롭’ 프로그램을 통해 스웨덴의 룬드대와 공동으로 폴리머 소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며 세탁 성능은 높이는 세제를 출시할 수 있었다. 기업의 외부 지식에 대한 개방성이 기업 내부의 지식 기반을 확장시키고, 또 기존 지식 간의 결합을 촉진시켜 혁신이 가속화된 사례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개방형 혁신 전략의 혜택을 누리지는 못한다.

 프랑스 인시아드대 연구진은 영국의 기술혁신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조건이 개방형 혁신을 성공으로 이끄는지 조사했다. 연구는 2002∼2004년과 2004∼2006년 영국 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영국 통계청 조사 자료를 활용했으며 이 조사에 활용된 기업은 1만2152개다.

 연구진은 기업 혁신을 위한 외부의 지식 원천은 어디서 찾으며 그에 따른 혁신 성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의 보유 자원 수준 및 지식 보호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개방형 혁신 전략의 성패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 기업이 개방형 혁신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여유 자원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외부 파트너들의 지식을 내부로 흡수하기 위해 충분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외부로부터의 지식 흡수는 구성원들이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그들 간의 교류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지기’ 역할과 혁신을 주도하는 ‘챔피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개방형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기업은 내부 지식을 외부와 공유하지 않으려는 폐쇄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상호 호혜성은 외부 파트너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요소다.

강신형 KAIST 경영공학 박사 davidkang@kaist.business.edu
#경영의 지혜#경영#리더#개방형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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