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쇼핑]현대백화점의 ‘新유통 실험’… 유통과 ICT를 융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8일 03시 00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기존 유통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ICT)에 융합에 노력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이 미래의 신(新)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백화점이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ICT 도입을 통해 고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상무)은 “오프라인 유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IT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도 거부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VR 기기를 쓰면 백화점이 눈 앞에… 업계 처음 VR 스토어 오픈

 현대백화점은 8월 자사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thehyundai.com)에 백화점에 VR 기술을 적용한 ‘VR 스토어’를 오픈했다. 온라인몰에 VR 기술을 적용한 것은 더현대닷컴이 처음이다.

 고객들은 ‘더현대닷컴 VR 스토어’에 접속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노비스,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을 모바일앱과 VR기기를 통해 360도로 살펴볼 수 있다. VR 기술을 활용해 매장을 고스란히 재현한 것이다.

 더현대닷컴은 24일 독일의 필기구·가죽 명품 브랜드 ‘몽블랑’의 VR 매장을 선보였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VR 매장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R 기기로 화면에 접속하면 실제 매장을 들른 것처럼 3차원의 쇼핑이 가능하다. VR 기기 화면 내 화살표를 응시하면 매장을 걸어다니고, 선호하는 제품을 보면 제품 정보가 뜬다.

 더현대닷컴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몰은 상품 정보를 주로 글과 사진으로 제공했지만, VR 백화점은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과 진열된 상품을 그대로 옮겨와 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는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반응도 좋다. 8월 3000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이달 6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닷컴은 2018년에는 상품 설명과 함께 해당 상품과 어울리는 다른 상품을 자동 추천해 주는 VR 추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화점을 통째로 옮기는 ‘VR 백화점’ 서비스는 2019년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백화점 업계 처음 IoT 입점


 더현대닷컴은 인터넷과 연결된 냉장고에서 먹을거리를 쇼핑하고, 옷장에서 옷을 쇼핑하는 사물인터넷(IoT)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현대닷컴은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사물인터넷인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입점했다. 기존 온라인몰을 벗어나 새로운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한 데 의미가 있다.

 더현대닷컴은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서 프리미엄 식료품과 화장품,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고 백화점 할인 정보와 문화센터 강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현대닷컴은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모든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기본 앱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상품 검색 편의 강화 위해 ‘스마트 파인더’ 도입… 상품 검색 시간 50% 단축


 더현대닷컴은 고객의 상품 검색 편의를 위해 ‘스마트 파인더’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제품 사진을 올리면 디자인, 색상, 패턴을 분석해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 측은 “보통 온라인 쇼핑몰이 상품 검색을 2개(카테고리, 성별) 항목으로 하는 데 반해, 스마트 파인더는 사진(이미지) 분석 기능을 더해 디자인, 색상, 패턴 등 3가지 항목을 추가로 검색할 수 있게 했다”며 “고객 상품 검색 시간을 50%가량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키워드 검색’으로 ‘여성 바지’를 검색하면 평균적으로 1000여 개의 제품이 검색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는 데 10분 이상이 소요되지만, ‘스마트 파인더’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올린 사진을 분석해 100여 개의 유사한 상품만 보여줘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5분 안에 찾을 수 있다.

간편결제 도입… 이용 금액 매월 20∼50% 신장


 현대백화점은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H월렛’을 지난해 오픈했다. H월렛은 월평균 4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사용 금액도 매월 20∼50% 신장하고 있다. 특히 20, 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50%가 넘을 만큼 젊은 고객들의 사용률이 높다.

 현대백화점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H월렛’은 카드 사용 내용 및 청구 명세 조회, 백화점 멤버십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 현대백화점카드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H월렛은 소비자의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중 최초로 ‘온터치’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앱을 실행하지 않고 결제 패드 터치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현대백화점#쇼핑#스마트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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