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시 참가 지원-시장개척단 파견-수출컨소시엄
작년 3953개 기업 8조원 상담실적… 올해 3448곳에 수출 활로 틔워
소방용 스프링클러 부품 생산업체인 신테크는 내년 1월 해외 바이어가 경남 산청공장을 방문하기로 해 분위기가 잔뜩 고무돼 있다. 올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화재방지협회(NFPA) 주관 소방전시회 때 만난 바이어다. 한 번에 2000만∼2500만 원이 드는 전시회 참가비용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신테크는 중소기업중앙회 지원으로 지난해와 올해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내수(內需)시장에만 의존하던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 이상을 수출했다. 신상훈 신테크 이사는 “NFPA 주관 전시회에는 소방산업과 관련한 전 세계 바이어들이 찾아온다”며 “특히 소방산업 선진국인 미국으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무역촉진단 사업’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10월 3448개 중소기업이 무역촉진단 사업에 참여했다. 전년도(2015년 3월∼2016년 2월)에는 3953개 기업이 이 사업을 통해 71억5200만 달러(약 8조4400억 원)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실제 계약으로 이뤄진 것은 19억7800만 달러(약 2조3300억 원)였다.
올해 사업 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다. 중기중앙회 측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많이 침체돼 있어 올해 상담 및 계약실적이 전년 대비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꽉 막힌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촉진단 사업은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컨소시엄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시회 참가를 신청하는 기업들에는 부스 임차료, 장치비, 운송료 등 총비용의 절반(업체당 1000만 원 한도)과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장개척단과 수출컨소시엄은 중소기업들에 해외 바이어를 직접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출장비 일부를 지원해 수출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화장품 및 미용식품 전문 중소기업인 비피트는 지난해까지 연간 매출액이 20억 원 안팎이었다. 대부분이 국내에서 올린 것이었다. 수출은 2014년 8000달러, 지난해 15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여름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주도하는 중국 수출컨소시엄에 참가해 현지 화장품 회사와 800만 달러(약 94억4000만 원)어치의 납품 계약을 맺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무역촉진단 파견 지역은 지금까지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았지만 유럽, 중동, 북미 등으로도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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