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해외특허 출원 건수 1위… ‘캠퍼스 최고경영자’ 과목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350개 아이디어-32개 창업기업 배출
매년 경진대회 열고 특허 출원 도와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최근 돋보이는 연구성과로 대학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산학협력 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려대는 해외특허(PCT) 출원 건수 국내 1위, 기술이전 건수는 사립대 1위를 기록했다. 연구비 수혜 실적뿐만 아니라 관리체계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맞춤형 연구개발(R&D)비 지원 강화 및 국가연구개발사업 등 대형과제 수주지원을 통해 교외연구비가 매년 11% 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한 민간연구비도 매년 20∼30% 증가하고 있다.

 이런 성과 덕분에 기업체와의 공동연구가 크게 늘고 있고, 나아가 인문사회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는 연구성과 우수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999년부터 학생들의 기술 창업을 독려하는 창업보육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 9월에는 ‘캠퍼스 최고경영자(Campus CEO)’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해 창업이론과 실전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시와 재단법인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16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350여 개 창업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32개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학부생을 비롯한 대학원 학생들은 ‘가장 핫한 스타트업 CEO&투자자와의 만남’과 같은 수업을 통해 기업가를 만나 실전 노하우를 배우고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실행까지 기술창업의 ABC를 충실히 습득하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 대학 최초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시장 진출전략’ 교과목을 신설해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는 창업이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창업 경진대회를 열어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는 경진대회에서 얻은 R&D 성과물의 특허 출원 및 등록을 학교에서 지원해 지식재산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전문 인력을 통한 우수기술 발굴, 기술마케팅, 협상계약 체결 등 기술이전 프로세스도 전폭 지원하고 있다.

 고제상 산학협력단장은 “창업교육은 진로의 폭을 광대하게 넓히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며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멘토와 허브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가 창업이나 산학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고려대의 탄탄한 연구 경쟁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화공생명공학과 이관영 교수와 기계공학과 신세현 교수는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에 선정돼 7년간 최고 291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교수는 ‘초저에너지 자동차 초저배출 사업단’으로 배출가스 섭씨가 150도 내외의 저온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이는 미래형 자동차 정화촉매를 개발하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전세계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가 이끄는 ‘나노 생체유체 검사연구단’은 의료원의 전문의학자들과 협력해 주요 질환을 조기에 정밀 진단하는 핵산검출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하고 실용화로 연결하고 있다. 신 교수는 “의학계의 아이디어와 공학계의 기술을 접목한 이익공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고려대#산학협력#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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