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People]전문 요양병원 상위 1% 목표… 호텔급 재활병동 곧 오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인덕의료재단·안동 복주요양병원·예천 경도요양병원

이윤환 이사장
이윤환 이사장
 요즘 현대인의 최대 화두는 건강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는 것과 맞물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초고속 노령화시대를 맞아 노인요양병원이 1400여 개(2016년 현재)로 급증하면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요양병원이 아니라 환자를 가족처럼 돌봐주는 요양병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엄 케어’와 ‘감사 나눔’ 경영을 통해 노인 환자에게 인간 존엄성을 회복시켜주고,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지켜주는 요양병원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환자·보호자 중심의 양심 운영을 통해 한국형 요양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경북 안동의 인덕의료재단(이사장 이윤환 www.bokju.co.kr)이다.

IT가 접목된 ‘호텔형 명품 재활병동’
IT가 접목된 ‘호텔형 명품 재활병동’
 경북 안동시 복주재활요양병원과 예천군 경도재활요양병원 등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 인덕의료재단은 환자들의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지켜주기 위해 이른바 ‘4무(無)2탈(脫)’ 운동을 전개해 주목받고 있다. 4무2탈은 ‘무냄새·무낙상·무와상·무욕창, 그리고 탈억제대·탈기저귀’를 일컫는 것으로, 선진 케어방식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이 이사장은 2008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정책이나 노인들의 존엄을 지켜주는 제도와 시설에 많은 감명을 받았고, 이는 직원과 함께 ‘4무2탈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이 운동이 정식으로 실시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놀라운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병원 내에서 ‘동두천할매’라고 불리는 환자는 폭력성이 강해 타 병원에서 강제퇴원 조치를 당한 치매환자였다. 현재 그 환자는 지속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증세가 확연히 완화돼 상대방과 편한 대화가 가능하게 됐으며 식사도 혼자서 할 수 있게 됐다.

 “흔히 요양병원하면 냄새 나고, 환자들을 묶고, 기저귀를 채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4무2탈 운동을 통해 환자의 잔존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환자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경북 안동 복주요양병원 전경
경북 안동 복주요양병원 전경
 다른 병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감사 나눔’ 경영도 이 같은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감사 나눔’ 경영은 행복나눔 125(일주일에 한 가지 선행, 한 달에 두 권의 책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 쓰기)운동으로 함축된다. 꾸준히 실천해온 결과 직원들 간에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서 서로 칭찬하고 배려심이 커져 더 이상 존엄케어가 일이 아닌 이 병원의 고유문화로 정착됐다. 그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급여의 1% 이내에서 자발적으로 모은 금액과 재단이 1 대 1 매칭을 통해 ‘감사 펀드’를 마련하고, 이를 환자와 사회적 약자의 복지기금으로 활용한다. 

 인덕의료재단은 존엄케어를 바탕으로 의료와 복지가 함께 이루어지는 노인의료복합단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각오다. 이 이사장은 “존엄케어와 감사나눔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이해와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며 인덕의료재단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병원과 환자를 위해서라면 늘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한다. 최근 수도권 및 전국에서도 찾아오는 환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IT가 접목된 ‘호텔형 명품 재활병동’을 올해 안에 개원할 예정이다. 이것은 지역을 넘어 전국구 요양병원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서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제대로 된 치료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는 “새로 들어설 재활병동은 유기농채소 식단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터치 하나로 병원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IT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라며 “매월 600만∼700만 원이 드는 수도권 고급 요양병원의 반값으로 전국 요양병원 상위 1%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내 가족, 내 집처럼 따뜻하고 웃음이 넘치는 병원, 환자와 직원 모두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병원을 만들겠다”며 “감사·나눔운동에 동참하는 병원과 기업이 많아져 대한민국 전체가 행복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요양병원#인덕의료재단#복주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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