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카드 만지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5시 45분


이재용 부회장 경영승계 가속도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에도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발표한 주주가지 제고 방안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 등의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현재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과 운영, 재무, 법률, 세제 및 회계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의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인 요소다. 지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60%다. 자사주를 제외하고 오너가와 삼성그룹사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총 18.44% 가량이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50.72%로 절반을 넘는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이 부회장 및 오너일가의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미 제안한 내용과 맞닿아 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를 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한국거래소와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뉘면 지주회사는 자사주를 통해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6년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1조원에 비해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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