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社 출신 사외이사 추천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엘리엇 제안 얼마나 수용했나
잉여현금흐름 50% 주주 환원… 나스닥 상장은 지주사 전환뒤 검토

 29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요구한 주주가치 증대 제안에 대한 삼성전자 측 답변을 확정짓기 위한 자리였다.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30조 원 특별 현금배당 및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75% 환원 방안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 4가지를 요구했다.

 앞서 보름 전 열린 이사회에서 회사 측 답변 초안을 사전보고 받은 뒤 검토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사진은 나스닥 상장을 제외한 3가지에 대해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나스닥 상장 문제는 지주회사 전환이 결정된 후에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설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기업 운영을 위해 65조∼70조 원 규모의 현금은 필요하다”며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우선배당 후 남는 돈은 지난해 잔여 재원 8000억 원과 합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쓰기로 했다.

 올해 총배당 규모도 지난해 3조687억 원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로 늘린다. 내년 1분기(1∼3월)부터는 분기별 배당을 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한 명 이상을 추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인도 법적으로 선임하는 데 문제없다”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추천받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도 신설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대부분 시행 중인 제도로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사전에 심의하고 검토해서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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