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01%(0.26포인트) 상승한 1,978.39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2시 30분경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41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1438억 원, 12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1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도 담화 직후 큰 출렁임 없이 1, 2원 정도 움직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담화에 박 대통령의 사임 가능성이 포함됐지만 예상 가능한 수준의 발언이었기에 시장에 준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당장 정치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게 평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한 달 넘게 진행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 수습이 늦어지고, 탄핵 절차와 대통령 수사가 장기화된다면 증시와 환율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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