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 예상 수준”… 금융시장 차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코스피 0.26P 상승한 1978.39… 외환시장도 1, 2원 움직임에 그쳐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01%(0.26포인트) 상승한 1,978.39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2시 30분경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41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1438억 원, 12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1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도 담화 직후 큰 출렁임 없이 1, 2원 정도 움직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담화에 박 대통령의 사임 가능성이 포함됐지만 예상 가능한 수준의 발언이었기에 시장에 준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당장 정치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게 평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한 달 넘게 진행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 수습이 늦어지고, 탄핵 절차와 대통령 수사가 장기화된다면 증시와 환율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혁 gun@donga.com·강유현 기자
#금융시장#코스피#외환시장#박근혜#담화#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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