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검토 등이 담긴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환원정책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엘리엇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30일 “삼성전자가 제시한 계획이 앞으로 건설적인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가 기업지배 구조를 검토한 뒤 내놓을 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엇 측은 지난달 삼성전자 지분 0.62%를 갖고 있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어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내외로 부담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엘리엇 측 요구를 무시하면 엘리엇 제안에 동조하는 외국인 지분과 표 대결까지 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보합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만 하루 만에 4%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11%(6만9000원) 높은 174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바꾸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74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12만7000주 순매수)이었다. 배당 확대 계획과 지주회사 전환 방안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만으로도 최소 15% 이상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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