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사… 구본준 부회장 역할 확대
LG전자 58명-화학 19명 승진… 구광모 상무, 승진명단 포함 안돼
구본준 부회장
LG그룹은 1일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2017년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현재 구본무 회장(71), 구본준 부회장(65) 형제 경영 체제는 유지하면서 구 부회장의 역할은 계열사 사업 및 경영 전반을 사실상 총괄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포스트 구본무 시대’ 준비 작업이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구 부회장의 역할 확대
구 회장의 그룹 경영 총괄 체제는 변화 없이 유지된다. 구 회장은 ㈜LG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의 의사 결정과 주요 경영 사안을 챙긴다.
구 부회장은 사실상 LG그룹 전체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동안 구 부회장은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서 자동차부품(VC), 에너지솔루션, 소재·부품 부문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계열사의 시너지 방안을 찾는 역할을 맡아 왔다. 앞으로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도 직접 주관할 예정이다.
㈜LG 측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구 부회장의 경험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구 회장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아들(양자)인 구광모 ㈜LG 상무(38)는 올해 인사에서 전무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승진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상무는 승진이나 계열사 이동 등 변화 없이 ㈜LG에 계속 근무할 예정”이라며 “경영수업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 LG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 발표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등도 이날 2017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날 LG전자에서 승진한 임원은 총 58명으로 2005년(60명) 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다.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1인 CEO 체제로 전환했다. 송대현 러시아법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H&A사업본부를 맡게 됐다. 송 본부장은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환율 변동,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체계적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매출과 수익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됐다.
LG전자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국내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계열사 가운데 고졸 출신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것은 2002년 부산롯데호텔 이종규 사장 이후 두 번째다. 부회장 승진은 조 부회장이 첫 번째 사례다.
LG화학도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1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정철동 부사장(55)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으로, 전수호 LG디스플레이 모듈센터장(전무·54)이 신설되는 전지사업본부 글로벌생산센터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은 또 연구개발(R&D) 성과 창출과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을 신설해 유진녕 기술연구원장(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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