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올해 처음으로 수출 7억 달러(약 8260억 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법인 매출액까지 합치면 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글로벌 담배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중동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담배를 ‘수출 효자’ 종목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담배는 국내 농림축산식품 품목 중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수출액은 8억8680만 달러(약 1조464억 원)로 농림축산식품 총 수출액의 14.5%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20일까지 수출액이 8억8240만 달러(약 1조412억 원)로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굳혔다.
KT&G의 해외시장 공략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3년 미국 필립모리스, 영국 BAT, 일본 JTI 등 3사가 과점하고 있는 세계 담배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2700억 원 정도만 벌어들였다. 글로벌 기업들의 주력 상품인 두께 7.8mm 내외의 레귤러형 담배로 승부를 보려 한 탓이다.
KT&G는 전략을 수정했다. 전략의 핵심은 ‘틈새시장 공략’과 ‘브랜드 가치 제고’. 먼저 글로벌 기업들의 주력 제품군을 피해 두께 5.4mm 내외의 초슬림형 담배 ‘에쎄’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했다.
전략은 통했다. 지난해 KT&G 해외시장 판매량(465억 개비)이 처음으로 국내 판매량(406억 개비)을 넘어섰다. 현재 전 세계 초슬림형 제품 중 3분의 1이 에쎄다. 임왕섭 KT&G 마케팅본부 브랜드실장은 “KT&G는 수출로 매년 7000억 원 이상 외화를 벌어들이는 기업”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3 담배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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