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 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가동했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다시 운용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업 자금 조달 시장에 숨통을 터주기 위해 10조 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 중 5조 원이 집행됐다. 당시 출자했던 KDB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약정이 현재도 유효해 필요하면 언제든 재가동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임 위원장은 “상황에 따라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는 여지도 감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리가 올라 기업 자금시장이 경색될 때를 대비한 대책이다. 회사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전인 지난달 8일 1.65%에서 지난달 30일 1.85%로 올랐다. 11월 회사채 발행 규모도 1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6000억 원) 대비 46% 줄었다.
금융당국은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채권을 모아 신용도를 보강한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CBO) 발행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금리 상승이 금융회사와 대출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도 연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은 내년 1분기(1∼3월) ‘회사채 인수 지원 프로그램’을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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