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 수준을 이어갔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서민 생활과 직결된 ‘장바구니 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김장철이 됐지만 1년 전의 두 배로 뛴 무값과 배추값 때문에 김장 담그기를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까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8월 0%대를 유지하다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고 10월에는 1.3%로 상승했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올랐다. 하지만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품목의 물가는 전달에 이어 계속 급등세다. 밥상에 오르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5.0%나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8월엔 2.8%에 불과했지만 9월(20.5%) 이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김장철을 맞아 김치의 주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여름 폭염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든 무는 1년 전보다 120.7% 올랐다. 배추값은 82.1% 급등했고 당근(68.5%), 파(41.6%), 마늘(11.2%) 등의 가격 상승률도 높았다.
이 때문에 김장을 포기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사먹는 김치의 가격도 1년 전보다 20.4% 올라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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